차곡차곡 쌓이는 내면의 단단함
가구제작자 박수연
수연님은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런 생각들과 ‘수연가구’의 연결지점이 있을까요?
'수연'이라는 이름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이름 순위 10위 안에 드는 이름이에요. 주변에 이름이 같거나 겹치는 친구들이 많았고, 그만큼 흔하고 중간 어디쯤인 보통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어렸을 때는 제 이름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좀 더 튀고 싶었고 제 개성을 찾고 싶어 오히려 마이너한 무언가에 빠지기도 했죠.
하지만 할아버지께서 주신 제 이름의 뜻을 살펴보면 빼어날 수, 고울 연. 뛰어나고 곱다는 좋은 뜻이 있지만, 어감은 수수한 느낌을 주는 게 점점 좋아지더라고요. 주변에서도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편안하고 따뜻하지만, 저만의 느낌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었던 것 같아요. '수연가구'는 제 이름처럼 수수하고 공간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따스한 감성의 가구 브랜드라고 말할 수 있어요.
가구 제작 시 직접 나무까지 가공해서 가구를 제작하는지, 그런 과정에서 생기는 피부 고민이 있나요?
네. 가구 디자인의 시작부터 나무들을 직접 고르고 가공하며, 마감하는 모든 과정을 제 손으로 이루어나가고 있어요.
목공방에서 가구 제작을 하다 보니 먼지도 많이 마시고, 분진이 항상 날리는 환경에 있어 작업복을 따로 입어도 집에 가면 항상 먼지가 나와 찝찝하고 피부가 안 좋아질까 신경이 쓰이죠. 또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 나무와 함께 하는 작업 환경에서 나무를 만지고 가공하는 과정에 피부가 더 건조해지기도 하고, 손이나 팔의 피부가 다치거나 갈라지는 고민을 느끼기도 해요.
가구가 아니라면 따로 디자인하고 제작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혹은, 가구 중에서 더 만들어 보고 싶은 것들이 있나요?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해서 여러 가지를 취미로 배워왔어요. 목공도 취미로 시작했죠. 도자기를 잠깐 배운 적이 있었는데, 특히 물레를 돌릴 때 집중되는 시간이 굉장히 좋았어요. 일정이 바빠진 요즘은 잠시 못하고 있지만, 나중에 제품으로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저는 전반적으로 리빙 제품을 좋아하고, 관심을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아마도 자신의 취향과 느낌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이 되어 그런가 봐요.
수연님이 생각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자연스러움과의 조화라고 생각해요. 쇼핑몰에 누끼를 딴 제품 컷처럼 딱 깔끔하게 떨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일상에 보이는 것들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인위적이지 않고 주변과의 조화가 좋았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람도 자연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본질적인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가구에서 나무를 소재로 선택한 것도 그런 요소에 이유가 있어요. 자연 소재인 나무는 어떤 곳이어도 조화롭게 어우러지기 때문이에요.사람도 무언인가를 덮어서 꾸몄을 때 보다 그 자체에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게 좋아요. 그래서 피부나 인상에 관한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삶의 길 위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생각들을 담고 본질적인 아름다움과 삶에 대한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충분히 아름다운가요?
메디컬오는 여러분의 당당한 삶의 태도와 건강한 아름다움을 응원합니다.